골드만,"아시아..유가 80달러에도 경제 교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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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70달러까지 치솟고 있으나 아시아 경제에 커다란 위협(tipping point)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5일 골드만삭스 홍콩지점의 김선배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6개월 이상 80달러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해도 아시아 전체적인 성장률 하강폭이 0.3%P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반영되며 촉발된 오일쇼크기 1973-1979-1990년과 달리 이번 고유가는 수요 측면의 강세 요인이 더 크다"고 비교했다.
공급 파괴發 오일쇼크는 통화긴축이나 재정긴축처럼 성장률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반면 수요 강세라는 고유가 배경은 내생적 조정이라고 설명.
김 연구원은 "물론 이번 고유가에도 2차 걸프전이나 배네주엘라 등 일부 지정학적 위험이 포함돼 있으나 전체적으로 강한 수요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장 최근의 오일쇼크 시점인 1990년보다 아시아 성장 모멘텀이 더 견실한 가운데 낮은 실질금리나 민간부문의 양호한 재정 등 거시펀더멘탈 배경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석유 소비패턴도 유가 집중도(GDP단위상 석유소비)가 떨어지며 점차 선진 경제를 닮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배럴당(WTI 기준) 80달러가 6~12개월 가량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이후 6~12개월간 아시아 경제성장률 하강폭이 평균 0.3%P에 불과하다"고 산출했다.
배럴당 90달러 대입시 성장률 하강폭은 0.5%P 내외로 파장이 소폭 확대되고 배럴당 100달러 가정시 성장률 하강폭은 0.8~0.9%P선으로 산출.
한국과 태국의 경우 추가적 유가 추가 상승시 절대적인 성장률 하강폭이 가장 크나 국내적으로 과다한 석유보조금을 활용했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인도의 경제 취약도가 더 민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결국 유가의 절대적 수준 자체보다 국내적으로 유류 보조금 등을 과다하게 활용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보조금을 축소 내지 폐지, 일시에 유가 수입액이 급증하거나 재정악화 출현 등이 위험한 변수이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