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천재골퍼' 나왔다 ‥ 노승열군, 52회 한국아마선수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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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대회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된 '허정구배 제52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14세짜리 중학생이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경기도 안양의 '골프 명문' 신성중 2학년에 재학 중인 노승열군.노군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280야드를 넘나들고 지능지수가 138에 달하는 '천재골퍼'로 잘 다듬으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승열은 2일 남서울C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74·68·66·67)를 기록,국가대표 허원경(연세대1)을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지난 1954년 한국 최초의 골프대회로 출범한 이 대회에서는 그동안 김성윤 이동환 김경태 등 고등학교 선수들이 우승한 적은 있으나 중학생이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노승열은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에 나선 뒤 최종일 내로라하는 선배들 틈에서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아 한국남자골프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노구현(44)-우경옥(40)씨의 1남1녀 중 막내인 노승열은 초등학교 1학년(8세) 때 골프에 입문한 뒤 국내 전 골프대회를 석권할 정도로 일찍부터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올 들어서는 송암배 6위에 이어 바로 지난주 일송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남중부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이어왔다.
175㎝,66㎏의 체격인 노승열은 쇼트게임이 주무기이지만 드라이버샷을 평균 280야드나 날리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 대회종료 때까지 '37개홀 노보기 행진'을 할 정도로 안정된 기량과 침착성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아버지 노씨는 "아들이 다른 학생들처럼 공부를 많이 할 수 없는 형편이지만,지능지수는 138"이라고 말한다.
세미프로인 최명호씨가 스승이다.
노군은 이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시드를 받아 오는 29일 시작되는 한국오픈에서 다시 한번 '중학생 천재골퍼'의 매운 맛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지난해 챔피언 김경태(연세대1)는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2003년 챔피언 이동환(경기고3)은 합계 2오버파 290타로 26위를 각각 차지했다.
순수 아마추어 중에서는 조민규씨가 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1위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