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를 보이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현대·기아자동차의 부분 파업 여파로 다시 뒷걸음질쳤다. 1일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 업체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만98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8월에 비해선 6.6% 늘어난 것이지만 7월(10만1950대)에 비해선 11.9%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8월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노조의 부분파업 때문에 생산 차질 및 출고지연 현상을 빚고 있는 현대차기아차는 내수판매가 각각 -13.3%와 -9.1%를 기록했다. 반면 파업을 벌이지 않고 임금협상을 타결지은 GM대우(-8.4%)나 르노삼성(-5.6%)은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보였다. 쌍용자동차는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시장 침체 및 부분파업 등의 여파로 내수판매량이 전달보다 21.3%나 줄었다. 수출도 부분파업 등의 여파로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역시 기아차(-22.7%)와 현대차(-10.5%)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편 현대차 그랜저는 내수 부진 와중에도 8304대나 팔려 쏘나타(5350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 모델'이 됐다. 국내에서 대형차가 월별 판매 1위 모델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