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어닝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기업별 모멘텀보다는 유가나 해외증시 등 외부 환경에 시장이 휘둘리면서 등락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특히 지수가 요동칠 때마다 지지대 역할을 해야 할 대형주들이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조선 철강 자동차부품주 내수주 및 고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 변동성 커졌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월 코스닥지수의 하루 등락률 평균은 0.91%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6월의 0.62%나 7월의 0.57%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특히 대형주일수록 변동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코스닥시장의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스타지수는 30일 1.94% 올라,코스닥지수 상승률(1.08%)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전날까지 4일간의 약세장에서 스타지수는 5.90% 하락,코스닥지수의 하락폭(3.84%)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 이전인 19~23일 사흘간의 상승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1.4% 오르는 동안 스타종목들은 5.0%나 뛰었다.


모멘텀이 탄탄한 스타종목들이 중소형 종목들보다 하락장에서 더 떨어지고 상승장에서는 더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자동차 부품주 등 주목할 때


전문가들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실적시즌이 끝난 후 외부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자생력이 크지 않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이오 등 그동안 지수를 끌어올렸던 테마가 소진되면서 투자자들이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더욱 민감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부 변수를 버텨낼만한 내부적인 모멘텀도 부족해 당분간은 대외 변수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교적 외부 변수에 둔감하고 조정장에서 강한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고배당주가 대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산가치가 크고 전방 산업의 전망이 밝은 조선 및 자동차 부품주도 주목 대상으로 꼽혔다.


IT주 중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프린터와 PDP부품주 및 LCD재료·부품주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