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특수 호시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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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중국 특수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2∼3년간 중국 특수에 힘입어 대중수출을 늘려왔지만 이제는 중국시장의 수출 기여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어서다.
일본 경제주간지 니케이 비즈니스는 최신호(29일자)에서 "중국기업들은 그동안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을 경쟁적으로 늘려왔으나 지금은 재고 처리에 허덕이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 특수가 살아나려면 최소 2~3년을 기다려야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의 대중수출 증가율은 3.9%로 전체 수출 증가율(4.2%)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특수'를 누렸던 것과는 대조된다.
일본은 2003년의 경우 전체 수출 증가분 중 무려 68%를 중국에서 얻었지만 올 들어서는 비중이 12%로 떨어졌다.
반면 대중 수입규모는 이 기간 중 전년 동기보다 20%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올 상반기 중 1조6730억엔의 적자를 내 작년 상반기보다 적자폭이 78%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특수 소멸은 중국기업들의 재고 급증과 생산능력 향상 때문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가도쿠라 다카시 주임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 특수를 믿고 지난 몇 년간 투기적으로 설비를 늘리고 창고를 채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에는 1년간 수입을 전혀 안 해도 문제없을 만큼 자본재와 소비재 재고가 쌓여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특수는 앞으로 2~3년 후에나 기대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는 최근 '중국경제 현황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는 새 지도자를 뽑는 공산당대회에 맞춰 5년 주기의 사이클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공산당대회를 5년마다 열고 이듬해부터 성장률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데,다음 당 대회가 가까워지면 약발이 급속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6∼2003년까지 중국 경제성장률은 당 대회가 열린 해에는 평균 9.9%였으며 이듬해는 10.7%로 높아지다가 2년 후엔 9.3%,4년 후엔 6.5%로 떨어지는 일정한 패턴을 보였다.
이 같은 분석은 지난 2002년 당 대회 후 3년이 지난 지금은 사이클상 최악의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며,중국 특수는 2~3년 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