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헤지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헤지펀드 투자액은 현재 5조5000억엔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03년 초에 비해 7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일본 연금기금의 경우 2003년 3월 900억엔이었던 헤지펀드 투자액이 최근 4380억엔으로 약 390% 증가했다. 스미토모 트러스트는 "일본 연금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국채 외 자산의 가치는 총 6105억엔으로 작년 3월 이후 60%가량 늘었다"며 "이 중 4380억엔이 헤지펀드에 투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국채 등 일본 내 투자대상의 기대수익이 낮은 수준이어서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리와 연동되지 않는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일본 경제가 호전되면서 일본 국채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 1.4%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말에 연 2% 이상에 달해 가격이 그만큼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CSFB 도쿄의 아키라 다카하시는 "기관투자가 중에서도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대형 투자가들이 헤지펀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헤지펀드 투자를 주로 하는 글로벌 펀드를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