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애플'의 신화를 이룬 스티브 잡스,관료화된 기업문화를 타파하고 포스트모던 경영의 전도사로 활약해온 톰 피터스,GE 최연소 회장으로 취임해 회사를 전혀 새로운 조직으로 바꿔버린 잭 웰치.기업경영의 성공신화를 일궈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과 변화다. 애플사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꿈과 좌절,부활의 드라마를 담은 평전 'iCon 스티브 잡스'(제프리 영 외 지음,민음사)를 보자.그는 스무살의 나이에 세계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PC) '애플Ⅱ'를 만들었고 스물다섯에 억만장자가 됐다. 1984년 잡스가 내놓은 매킨토시는 컴퓨터 최대의 혁명이었다.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열 수 있도록 한 것.시대를 너무 앞선 아이디어 때문에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그의 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컴퓨터로만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데 매료된 그는 1995년 최초의 장편 3D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지형을 바꿔놓았고,억만장자 반열에 복귀했다. 다시 애플의 1인자가 된 잡스는 CD롬을 장착한 아이맥과 MP3 시장을 석권한 아이포드를 히트시키며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시장조사는 하지 않았다. 벨이 전화를 발명할 때 시장조사를 했느냐 말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혁신이다." 톰 피터스는 어떤가. 그는 1982년 맥킨지 컨설턴트로 미국 우수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출세작 '초우량 기업의 조건' 이래 기업의 현실과 환경변화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혁명적이고 열정적인 경영 아이디어를 전파해온 혁신의 전도사.'미래를 경영하라'(21세기북스)에서 그는 상상력과 창조 정신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조직과 개인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피터스는 "미래에는 강력한 브랜드와 뛰어난 디자인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번역으로 최근 다시 나온 '초우량 기업의 조건'(더난출판)에서도 그는 "초우량 기업은 자율성과 활력,실험과 혁신 등 창조성을 해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경영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가로 꼽는 잭 웰치가 1981년 GE의 최연소 회장이 된 직후 각 사업부마다 '고쳐라,매각하라,아니면 폐쇄하라'라며 변화를 주도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그는 1960년 GE에 입사한 이래 자신만의 독특한 사업과 경영방식으로 승진을 거듭했고,6시그마,세계화,e비즈니스 등의 전략으로 GE를 혁신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 치열한 경쟁세계에서 기업이 승리하는 비법과 경영의 지혜를 담아낸 '위대한 승리'(청림출판)에서도 그는 "지식과 아이디어로 충만한 조직을 만들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월요일에 아이디어를 찾으면 금요일에는 관련 직원 수백명이 이를 공유하고 있어야 하며,영업이익률과 재고회전율 등 구체적 성과로 가시화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