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선두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5개월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테크윈과 지난 5월 2위까지 뛰어오른 캐논(LG상사)이 유례 없이 많은 신제품을 쏟아내며 선두 경쟁을 펼친다. 두 회사가 내놓을 신제품 중에는 동급 기종이 많아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삼성테크윈은 31일 시연회를 갖고 신제품 4개 모델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프로815'는 삼성이 처음 내놓는 준전문가급 디카로 세계 최고인 15배 광학 줌을 채택했다. 렌즈를 갈아끼우는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엔 미치지 못하나 캐논과 니콘이 장악하고 있는 DSLR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탐색전용으로 개발한 야심작이다. 800만 화소급으로 슈나이더렌즈와 3.5인치 대형 LCD 화면을 장착했으며 전문가급 수동촬영 기능을 갖췄다. '#1MP3'는 '#1'의 후속 모델로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500만 화소급 슬림형 제품이다. 'X15'라는 모델은 세계 최초로 2.8인치 와이드 화면을 장착한 제품으로 화각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 'V20'은 연초에 나온 700만 화소급 'V10'의 후속 모델로 800만 화소급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캐논은 삼성을 추격하기 위해 보급형 콤팩트 디카를 보강한다. 오는 9월과 10월 두달에 걸쳐 6종의 콤팩트 디카를 내놓고 공격 마케팅을 펼친다. 보급형 디카 브랜드인 '익서스' 3종과 상위 브랜드인 '파워샷' 3종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초에 나오는 '익서스 750'은 2.5인치 화면의 710만 화소급 디카로 '익서스 700'의 후속 모델이다. 다음 달 말께 시판되는 500만 화소급 '익서스 55'와 '익서스 i줌'은 상반기 히트상품인 '익서스 50'과 '익서스 i5'의 후속 모델.삼성 '#1'이나 'X15'와 겨룰 제품군이다. 4배 광학줌 기능을 갖춘 710만 화소급 '파워샷 A620'은 9월 말께,800만 화소급 '파워샷 S80'은 10월 중순께 나온다. 'S80'은 삼성 'V20'과 똑같이 2.5인치 화면에 간단한 수동모드를 갖췄다. 삼성과 캐논이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음에 따라 올 가을엔 두 업체 간 선두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시장조사 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 5월 26%의 점유율(판매대수 기준)로 5개월째 1위를 지켰고 캐논은 15%의 점유율로 라이벌 소니(14%)를 꺾고 2위에 올라섰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