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소주와 액화천연가스(LNG)에 부과하는 세금을 내년부터 올리기로 함에 따라 소주 업체와 도시가스 업체의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소주 업체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반면 도시가스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주 업체의 경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세 인상이 판매 저하는 물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재원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맥주에 붙는 주세는 계속 떨어지는 추세인 데 반해 소주는 오르게 돼 주류시장에서 소주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류업체 입장에서 주세 인상은 대체로 부정적"이라며 "주세가 오른 만큼 소주값을 올려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경기가 나빠 세금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소주 업체들이 정부의 세금 인상을 가격에 어떻게 반영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주가가 다소 엇갈렸다. 소주 전문 업체인 무학보해양조는 각각 0.42%와 2.49% 하락했지만 소주 외에 다른 음식료를 취급하는 두산은 0.89% 올랐다. 맥주와 소주(진로)를 모두 취급하는 하이트맥주는 등락 없이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도시가스주는 세금 부담을 고스란히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업체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NG는 완전 원가연동제로 공급되고 있다"며 "세금 인상 부담은 판매업체가 아닌 소비자에게 100% 돌아가기 때문에 도시가스 업체들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