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와 묵은 김치, 돼지고기를 함께 싸먹는 '삼합'.


홍어의 톡쏘는 맛과 묵은 김치의 신 맛이 돼지고기와 어울려 환상적인 맛을 낸다.


목포 등 전라도 지역에서 잔칫상에 반드시 올라야 했던 홍어는 이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통음식'의 반열에 올랐다.


삼합을 잘하는 곳을 추천한다.


◆신안촌(02-725-7744)=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뒤에 위치해 있다.


30여년간 청사 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는 홍어회(5만원)가 삼합이다.


연분홍색의 홍어와 하얗고 누르스름한 빛을 띤 돼지고기가 접시에 펼쳐져 나온다.


여기에 소금장과 새우젓,초고추장 등이 딸려 나오고 보기에도 시원한 묵은 김치가 한 접시 놓여진다.


접시 바닥에 김치를 깔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뒤 홍어를 맨 위에 올려 입으로 가져간다.


잘 삭은 홍어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오독오독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전라도식 반찬도 맛깔스럽다.


가지무침 갓김치 파김치 부추김치 깻잎무침 등 하나하나 간이 잘 맞고 손맛이 느껴진다.


주차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데 무조건 선불로 5000원을 달라고 한다.


세종문화회관 뒤 변호사회관 근처에 분점(02-738-9970)이 있다.


주차하기에는 분점이 좀 낫다.


◆여수식당(02-813-1952)=서울 노량진시장 건너편 '녹십자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자마자 우측 골목에 있다.


이곳은 홍어를 수건으로 하나씩 싸서 삭힌다.


겉보기와는 달리 그리 톡 쏘지는 않는다.


매실주처럼 시큼한 맛의 동동주(6000원)를 직접 만들어 판다.


70세가 넘은 할머니가 음식을 만들어낸다.


삼합은 9만원이고 홍어회는 5만원이다.


◆남도미락(02-595-6060)=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 옆에 위치해 있다.


잘 삭힌 김치에다 한약재를 사용한 듯한 돼지고기가 나온다.


삼합용 홍어는 거의 삭히지 않은 듯 톡쏘는 맛이 약하다.


대부분의 반찬 양념에 깨가 들어간 전라도식 찬들도 무난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