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24
수정2006.04.09 17:32
골프장 창업주나 소유주의 2세들이 경영일선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세들은 20,30대 시절부터 골프장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경영수업을 쌓다가 최고경영자 자리에까지 오르는 것이 공통점이다.
2세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골프장은 에머슨퍼시픽 강남300 유성 포천아도니스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태영 대구 수원지산CC 등 10여개에 달한다.
중앙·IMG내셔널·리츠칼튼CC 등 81개홀을 보유한 골프·레저전문기업 에머슨퍼시픽의 이만규 대표(35)는 창업자 이중명 회장의 장남으로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금강산과 남해에 18홀씩의 골프장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골프장 건설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유성CC는 오너인 강민구 명예회장이 두 아들인 형모·은모 형제에게 차례로 '경영 대물림'을 하고 있다.
두 형제는 현재 공동대표로 돼 있는 상태.형 형모씨는 회장직을 겸임하며 대외 업무를,동생 은모씨는 골프장 업무를 각각 맡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2남인 김선협 포천아도니스CC 대표(36)도 대표적인 2세 경영인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어머니 정희자씨가 소유주로 돼 있는 이 골프장의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경영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골프장 입구에 지은 G&H호텔과 경남 양산 에이원CC의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다.
강남300CC의 맹창수 대표(36)도 아버지인 맹성호 성호건설 회장의 뒤를 이어 골프장 경영에 나섰다.
골드·코리아CC를 운영하는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 이동준 회장의 장남인 이유성씨(36)와 수원CC 김효석 회장의 아들인 김우현씨,대구CC 우기정 회장의 장남인 우승백씨는 이사로 경영수업을 쌓고 있다.
SBS 윤세영 회장의 외동딸인 윤재연 태영CC 대표(39)는 골프장업계에선 유일한 여성 2세 경영인이다.
그 밖에 임광토건 계열의 그랜드CC(임재풍 대표),고려제강 계열의 지산CC(홍완표 전무),떼제베(감준규 이사),베어크리크(유경호 상무),비에이비스타CC(최정호 대표) 등도 2세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이만규 이유성 김선협 맹창수 홍완표씨 등은 가끔 모임을 갖고 골프장 경영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유성씨와 김선협씨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