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부터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와 관련,근로자들은 실적배당형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확정급여형(DB,Defined Benefit)을 휠씬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 221개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근로자의 83%가 기존의 퇴직금과 유사하게 퇴직급여 산정방식에 따라 미리 받을 돈이 정해지는 확정급여형을 선호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연금 적립금의 운용결과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확정기여형(DC,Defined Contribution)을 택하겠다는 응답한 근로자는 15%에 그쳤다. 또 기업들 가운데 퇴직연금제를 1~2년 안에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곳은 24%에 불과했다. 18%는 2~3년 뒤에,11%는 3~5년 뒤에,30%는 2010년 이후에 각각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퇴직연금제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31%만이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48%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는 13%,'잘 모른다'는 8%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원리금이 보장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등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1~2년 안에 퇴직연금제를 도입하겠다는 기업은 대부분 외국계나 공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제는 오는 12월부터 시행되며 이 제도를 선택할지,기존 퇴직금제도를 유지할지는 노사 합의로 결정하게 된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