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각이 무뎌지면 유통맨의 생명은 다한 겁니다."


허승조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은 요즘 임직원들에게 현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임원진과 가진 경영회의에서 "본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현장 감각이 많이 둔해졌다"고 지적한 뒤 부장급 이하 본사 직원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3일 동안 일선 점포에 내려가 경험을 쌓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경쟁이 치열한 유통 최일선에서 쌓은 경험이 있어야 현업 부서의 사정을 잘 이해하지요."


허 사장은 본사 직원이 현장을 알아야 부서 간 협조체제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GS리테일은 허 사장의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전체 3500여명 직원 가운데 본사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부장급 이하 직원 500여명을 선정,다음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일선매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근무지는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편의점 가운데 본인이 근무한 경험이 없는 한 곳을 골라 선택하게 된다.


허 사장은 본사 직원은 물론 임원들에게도 현장을 강조한다.


그래서 임원들도 수시로 매장에서 업무를 체험한다.


지난 1일 GS편의점 전략기획부문 상무에서 GS편의점 영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원 상무는 편의점으로 첫 출근을 했다. 김 상무는 2주일 동안 점포 근무를 한 뒤 지난 15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GS리테일에서는 신입·경력사원도 일정기간 현장근무가 원칙이다. 회계,기획 등 일선점포와 무관한 부서에서 필요해 뽑은 경력직 사원들은 일선 매장에서 한 달 동안 근무한 뒤 복귀한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