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등해 정부의 석유 비축사업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2600여억원을 들여 원유 600만배럴,석유제품 30만배럴 등 총 630만배럴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구입해 비축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비축유를 전혀 사들이지 못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비축유 구입 예산이 책정되던 지난해 말과 올해 국제유가의 차이가 너무 커 비축유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축유 구입예산은 지난해 말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8달러로 예정했으나,올초부터 45달러 이상 치솟았으며 최근엔 56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올 들어 8개월이 지나도록 연간 비축계획을 전혀 실행하지 못하자 비축유 구입 시기를 놓쳐 앞으로 비축용 석유를 사는 데 막대한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석유 비축량은 7465만배럴로 석유수입량 기준 110일분에 그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