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소득층 "대학 다니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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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의 등록금이 엄청나게 올라 상대적으로 가난한 학생들이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4년제 대학 등록금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공립의 경우 51%,사립은 36% 각각 인상됐다고 전했다.
대학 등록금은 특히 2004년 한 해에만 전년에 비해 공립이 10.5%,사립은 6% 각각 올랐다.
미국의 고등교육 비용은 선진국 중에서도 제일 비싼 축에 속한다.
미국 교육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학생 한 명의 연간 교육비는 평균 2만358달러로,이들의 총 교육비는 국내총생산(GDP)의 2.7%에 달한다.
반면 캐나다는 1만4983달러로 GDP의 2.6%,영국은 9657달러로 GDP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저소득층의 신분상승 수단으로 여겨졌던 대학 졸업장이 이 같은 역할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실제 가계소득 하위 25%에 속하는 집안의 학생이 학사 학위를 받는 비율은 지난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했고,70년대와 비교해도 별로 늘지 않아 2003년의 경우 8.6%에 그쳤다.
반면 가계소득이 상위 25%에 속하는 집안 학생들의 학사 학위 취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70년대 40%에서 최근 75%로 높아졌다.
유명 대학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상위 146개 대학 학생의 74%가 가계소득 상위 25% 집안 출신이다.
하위 25% 출신인 학생은 3%밖에 안된다.
대학의 학비가 이처럼 오르고 있는 것은 공립의 경우 주 정부로부터의 보조금이 예산 적자로 크게 줄어든 반면 입학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각종 시설 투자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주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사립대학의 경우도 재정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