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두산그룹 사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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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1> 두산그룹 사태가 노조의 파업과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먼저 노조가 총수 일가 퇴진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건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1> 네. 두산중공업 노조 고위 관계자는 최근 “현재 집행부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총수 퇴진 운동을 공식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던 노조는 지금까지 ‘박용성 회장의 구속수사’, ‘박용성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직 퇴진’등을 공식적으로 주장해왔는데요. 여기에 강도를 더해 총수 일가의 그룹 경영 퇴진을 촉구할 태세입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이를 위해 같은 금속산업노조 소속인 두산인프라코어와의 연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총수일가 퇴진의 대안으로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직 노조의 주장도 구체화되지 않았고 대안도 현실화되기에는 문제가 많지만 현재 두산그룹 3대와 4대 총수일가가 두산산업개발 유상증자 대금 이자를 회삿돈으로 지급하는 등 신뢰를 잃어 노조의 주장은 총수 일가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2> 회사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노조의 주장을 단순히 임금교섭을 위한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2> 그렇습니다. 두산중공업에서는 우선 노조 내부의 사정으로 노조가 거세지고 있는 것이지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23일과 25일로 예정된 임금교섭을 염두에 두고 노조의 압박이 커지고 있고 또 25일부터는 노조 지회장 선거가 있어 노조가 강성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노조 조합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사실 임금이고 올해 임금교섭에서 노사간의 임금에 대한 시각차는 크지 않기 때문에 지회장 선거가 끝나면 잠잠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회사측 설명도 일리는 있지만 현 상황에서 박용성 회장 등 회사 경영진이 신뢰를 잃어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회사의 경영 공백을 드러내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3> 검찰의 수사도 행보가 빨라졌는데요?
기자-3> 네. 두산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최근 두산그룹 계열사와 임직원 일부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당초 비자금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조사부에 할당하면서 ‘집안 싸움’이라고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던 검찰이 연이어 터져나온 두산산업개발의 2천8백억원대 분식회계와 총수 일가의 회삿돈 138억원 유용 사건 등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우선 자료 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진정서에 언급된 1천7백억원의 비자금 보다는 이미 사실이 밝혀진 분식회계와 총수 일가의 회삿돈 전용 수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만간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창립 109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의 최대 위기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4>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