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 중인 중국경제,연(軟)착륙에 성공할 것인가.' 중국 정부가 경기긴축 정책을 쓴 지 1년3개월이 지난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문이다. 올 상반기 경제성적표 상으로는 중국 고성장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기간 중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9.5%로 작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무역흑자액은 396억달러로 오히려 작년 전체 수준을 상회한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5.4%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하락했지만,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로선 연착륙한다는 근거는 거의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긴축정책이 오히려 경제 흐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와 물가를 잡는 데 치중하다 보니 시장왜곡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라 기업 수익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가 출혈경쟁은 중국 정부 정책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왜곡은 기업에 원가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가격인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기업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대형 제조업체의 적자규모가 전년동기보다 56.1%나 증가한 게 이를 보여준다. 홍콩 리앙증권(CLSA)의 짐 워커 아태시장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체의 수익 악화는 앞으로 18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획기적인 내수부양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