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감으로 7월 하순 이후 급등세를 보이던 채권금리(국고채 3년물 기준)가 지난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하반기 경기회복세 확산을 들어 금리 인상을 내비친 금통위와 "시장금리로만 보면 저금리 시대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진단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달 말 연 4.23%였던 채권금리는 금통위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9일 4.43%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줄곧 하락,19일에는 연 4.24%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식팀장은 "'경기,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콜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박 총재의 발언을 채권시장에서는 적어도 당장에는 금리인상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같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 추세에 비춰 금통위의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예상과 함께 단기 금리 급등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 시중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으로 4.2%대에서 엇갈린 금리 전망에 따른 매매 공방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상승이 대세라는 분위기다. 서철수 대우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채권금리가 다음 달 초까지 4.1%대로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저점을 조금씩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며 "연말까지 4.7∼4.8% 정도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