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선두경쟁,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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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건설사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서로 다른 수익모델을 선택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는 내용, 어제 보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건설사의 자존심인 시공능력평가에서 두 회사의 순위가 바뀌면서 미묘한 신경전속에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보도에 유은길 기잡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업계 선두경쟁이 점입가경입니다.
두 건설사의 경쟁은 사실 우리 경제, 건설사와 궤를 같이 하지만 불꽃 튀는 라이벌 의식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의 순위변동이 한 몫 했습니다.
올해 시평에서 대우건설은 지난 62년 관련 제도가 도입된후 사상 처음으로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에 오른 반면 현대는 역시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삼성물산에 1위자리를 내준데 이어 올해는 3위로 대우에게도 밀리는 치욕을 맛봤습니다.
물론 시평제도가 외환위기 이후 경영평가 비중을 과도하게 높여 진정한 시공능력평가가 아니라는 비판이 있지만 건설사의 자존심인 시평의 순위변동은 경쟁촉발의 충분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시평 세부 순위를 보면 현대가 여러 분야에서 우세를 지켰지만 경영과 건축분야에서는 대우가 크게 앞서면서 결국 종합순위에서 현대를 따돌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대우건설은 표정관리를 하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 승리를 자축하며 기사 등 공식문서에서 대우를 현대보다 앞에 써줄 것을 요구하는 등 이미 선두자리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년간 현대가 부동의 업계 1위였는데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현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되 실적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대건설은 이와관련해 시평 자체에 모순이 많아 결과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우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다”면서 “업계의 전통과 관례를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현대건설은 삼성과 대우에 비해 열세에 있는 주택사업 강화를 위해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를 이르면 이달중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수익다변화와 실적증대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은 또 최근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공을 들인 이란 등 중동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대량 수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현대와 대우의 선두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런 양사의 라이벌 의식이 신경전을 넘어 우리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