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의 박문덕 회장은 17일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해외 매출이 50%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국내 업계 1위라고는 하지만 세계시장을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글로벌 '하이트+진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경쟁 상황 하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배경에서 진로를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진로 인수 및 운영과 관련해선,"인수기획단은 문제 해결의 방법들을 모색하는 '현장형' '실무형'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늦어도 9월 중순까지는 진로의 법정관리가 종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진로 입찰 제안서에서 진로 전 임직원에 대해 인수 후 5년간 고용 보장을 제시했다.


"고개 한번 숙이면 하루 더 가는 겁니다"라는 겸손의 미덕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박 회장은 "1등이 되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역전당하는 것은 너무도 쉽다"며 "저희는 더욱 겸손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다짐을 빠뜨리지 않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