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중.고 학생들은 이르면 오는 2학기부터 방과후 학교에서 사설학원들이 제공하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입시과목 강의를 저렴한 비용에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16일 "교사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사설학원 강사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사교육업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형태로 '개방형 방과후 학교'를 신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은 뒤 방과후 강의를 맡을 개인 자격의 강사나 특정 과목 전문 강사를 보유한 교육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부 시행안이 확정되면 학교들은 자유롭게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며 "입시 부담이 없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부분이 방과후 학교 개설을 희망하고 있어 2006년 1학기부터는 이 제도가 완전히 정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이번 조치로 서울시민의 사교육비가 상당부분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사설 교육기관이 학교에 임대료 부담 없이 강좌를 개설,운영할 경우 운영비 등 시설 유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우수한 사설 교육기관의 수입은 보장해 주면서도 사교육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교 안의 학원' 운영은 학생에게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자칫 소위 일류 학원이 몰려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확대할 수 있어 교육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