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 교수들이 연구 성과를 잇따라 상용화하고 있다. 연구에만 전념해 온 교수들이 연구 성과를 제품 개발로 연결시켜 연간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기술 이전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교수 기업인'의 선두 주자는 이동훈 부경대 교수(안전공학부)와 조경언 부경대 교수(전자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정영기 동의대 교수(생명응용과학과) 등 3인방. 이동훈 교수는 2000년 선재하이테크를 설립,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정전기 제거장치를 개발했다. 정전기 제거장치는 반도체나 LCD 등 전자제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정전기가 먼지를 끌어들여 불량률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제품이다. 직원 30명의 선재하이테크는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40%가량은 대만 중국 일본 등지로의 수출에서 발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50억원이다. 조경언 교수는 반도체 설계전문 회사인 에이디칩스와 공동으로 마이크로프로세스(CPU·중앙처리장치) 아키텍처(구조)와 응용 제품을 개발,상용화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 매출 178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의 기술 고문을 맡고 있으며 주식 5%도 보유하고 있다. CPU는 게임기 전용 칩과 가라오케(노래방) 칩,멀티미디어용 칩 등을 설계하는 데 활용되고 있는 제품이다. 국산 CPU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에이디칩스는 CPU 개발 방식인 확장명령형 구조(EISC) 기술 관련 2개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정영기 교수는 애주가들의 입을 즐겁게 하는 상황버섯 균사체 발효주인 '천년약속'을 개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천년약속은 정 교수가 제품 개발을,회사 운영은 김성열 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14도짜리 약주인 '천년약속'의 판매에 들어가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월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