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에도 아까운 최고급 샴페인인 돔 페리뇽을 구두에 쓴다? 믿기 힘든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팝아트의 제왕 앤디워홀을 위한 벨루티 앤디워홀 로퍼를 닦는 데엔 샴페인이 쓰인단다.
110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 명품 남성화 브랜드 벨루티는 3단계의 관리 과정을 거치는데 그 마지막 단계로 쓰이는 것이 샴페인이다.
샴페인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앤디워홀 로퍼가 탄생했는지 그 탄생설화를 먼저 들어보기로 하자. 지난 1962년 슈메이커 견습생이었던 올가 벨루티는 열과 성을 다해 소 가죽의 힘줄을 그대로 형상화한 획기적인 구두를 만들어 내보였지만, 사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풀이 죽은 올가가 구두를 그의 숍에 들른 앤디워홀에게 보여줬을 때 앤디워홀은 단숨에 구두에 빠져들게 됐다.
이후 그 구두는 20여년 동안 '앤디워홀 로퍼'라는 이름으로 그만을 위해서 제작이 됐다.
앤디워홀 로퍼는 3단계로 관리해야 한다.
첫번째 무색 구두 에센스를 면에 발라 묵은 때를 벗긴다.
다음 단계는 구두의 광택을 살려주는 샤이닝(Shining).부드러운 면을 사용,구두 색상에 맞는 구두 크림에 약간의 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또한, 베네치아 가죽은 구두를 닦는 손놀림에 따라 구두의 결이 표현되므로 결이 없게 표현하려면 둥글게 굴려서 닦아낸다.
이후 돔페리뇽으로 닦아내는 것이 마지막 단계.샴페인의 산성 성분은 앞서 사용한 구두 크림의 과도한 오일 성분이나 불필요한 색상이 구두에 남는 것을 방지하고 광택을 더한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도움말 = 벨루티 부티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