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본에서 최대 화제상품은 블로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본에서는 고가 명품과 함께 싸고 실속있는 상품이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광고 회사인 덴츠가 11일 발표한 올 상반기 10대 히트상품 가운데 블로그가 일약 1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신종 미디어로 부상하고 있는 블로그는 후지TV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했던 호리에 다카후미 라이브도어 사장의 홈페이지가 화제를 모으면서 순위가 지난해 38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한편 덴츠는 일본의 소비 트렌드에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 산토리가 50병을 한정 출시한 100만엔짜리 위스키가 하루만에 매진된 것과 함께 맥주의 절반 값에 불과한 맥주풍 알코올 음료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현금이 많은 부자들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 뱅킹 금융 서비스가 번성한 것과 동시에 통장이 없는 대신 각종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온라인 계좌도 히트를 쳤다. 이와 함께 친환경과 웰빙을 주제로 삼아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상품들도 화제를 모았다. 노화 방지 효과가 있어 화장품과 건강보조식품 원료로 각광받고 있는 코엔자임Q10 상품과 급수,조리,난방을 가스 대신 모두 전기로 해결하는 '올-덴카(ALL과 電氣化의 합성어)' 주택이 대표적이다. 덴츠는 올 하반기와 내년 일본 소비 키워드는 '고품격 친환경'과 '중년의 향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고급 하이브리드카의 판매가 늘어나고 전면적인 금연을 실시하는 술집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40대 중년 남성 사이에 록음악 연주 동호회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중년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상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