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파트 리모델링과 관련,증축 상한선(9평까지) 도입 대신 전용면적의 30%까지 증축을 허용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현재 리모델링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증축 면적이 당초보다 늘어나게 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지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는 29개 단지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30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단지는 16곳이다. 전문가들은 증축 면적 제한이 없어지면서 전용면적 30평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집 면적이 10평 이상 넓어져 사업성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워커힐아파트 등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중대형 평형 단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77년 입주한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576가구)는 지난해 10월 최종 주민투표를 통해 삼성건설과 GS건설을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했다. 56~77평형의 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로 이번 면적 제한 조항 삭제로 리모델링을 통해 전용면적을 14.7~20.5평까지 넓힐 수 있게 됐다. 한강과 아차산 조망이 가능하고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13차는 지난 2004년 동부건설을 리모델링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 진행이 뒤따르지 못했지만 이번 조치로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5평형과 47평형 180가구 규모로 9.7~13평까지 증축이 가능하다. 평당 공사비는 327만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신13차 주변은 한신18차,25차 등 준공 후 20년이 경과한 단지들이 밀집해 있어 건설사 간 치열한 리모델링 수주전이 진행되는 지역이다. 지난 4월 GS건설을 우선협상 시공사로 정한 용산구 이촌동 타워맨션은 47~68평형 총 60가구로 내년 중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한강시민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한강초등 용강중 중경고 등이 있어 교육 여건도 뛰어난 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리모델링의 경우 사업 타당성을 쉽게 분석할 없는 데다 사업 추진 속도도 예측할 수 없어 섣불리 매입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기본적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없어 건축비를 집주인이 모두 부담해야 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재건축과 달리 투자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따져본 뒤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