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의 전신은 옛 기아특수강이다. 지난 2003년 말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달라진 것은 이름만이 아니다. 작년에 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흑자회사로 전환됐다. 급증하는 수요를 겨냥,내년까지 특수강 생산능력을 거의 두 배로 늘리고 있는 잘 나가는 회사가 됐다.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작년에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과거 부실기업의 딱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주가도 뛰고 있다. 연초 7000원대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일 연중 최고가인 1만4900원까지 올랐다. 지금 추세라면 지난 1992년 2월에 기록한 사상최고가(1만7500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분석했다. 당초 1만4000원에서 5000원 높인 것이다. 목표주가를 올린 것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올해 1조1452억원의 매출에 1014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매출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배가량 증가하게 된다. 최근 철강 경기 침체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도 투자 포인트다. 세아베스틸의 매출은 대부분 자동차 관련업체에 특수강을 공급하는 데서 발생한다. 회사측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국내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급봉강(특수강의 일종)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밀한 의미에서 철강주가 아니라 자동차 관련주라는 설명이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사업이 주수요 산업인 만큼 안정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제품가격 또한 국제철강 가격 흐름과는 독립적으로 결정되고 있는 게 세아베스틸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세아베스틸은 연간 85만t인 제강능력을 자동차 경기 호황에 맞춰 올해 115만t으로 늘린 뒤 내년에 140만t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을 정도다. 회사측은 배당금도 앞으로 매년 500원 이상 유지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의 하방경직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