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폰을 이용한 산업스파이 행위를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이 개발됐다. 카메라폰을 들고 제한지역에 들어가면 전화 기능은 그대로 두고 카메라 기능만 멈추게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8일 기업 내부자가 카메라폰의 촬영 기능을 이용해 기밀을 외부로 유출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카메라폰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보안 솔루션은 카메라폰을 들고 연구소 등 제한지역에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 기능이 멈추고 제한지역을 벗어나면 카메라 기능이 자동으로 회복되는 게 특징이다. 이 기능은 보안 프로그램이 깔린 카메라폰과 특정 소프트웨어를 깐 보안시스템 간 상호 반응으로 이뤄진다. 보안 시스템이 보안 카메라폰을 인식해 작동 중단 신호를 보내는 것.이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려면 직원들의 카메라폰에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 카메라폰에 의한 정보 유출이 주로 내부 직원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밀지역에서는 카메라의 제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인포모바일'을 새로 설치하거나 기존 시스템의 경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인포모바일은 휴대폰 한 대로 구내전화와 휴대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유·무선 통합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160개 사업장에 이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시스템은 현재 자사가 제조한 카메라폰과 인포모바일 간에만 이뤄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카메라폰을 아예 못쓰게 하거나,렌즈에 테이프를 붙이거나,봉투에 넣어 봉인할 수도 있지만 모두 최선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시스템은 직원들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면서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160개 사업장 인포모바일 시스템에 이 솔루션을 우선 적용하고 기업 연구소 등 수요처를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수원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이 솔수션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