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등 서울 강남권 4개구의 지난주 아파트 값이 8개월 만에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상승률이 -0.03%를 기록한 것을 비롯 강동구(-0.09%) 서초구(-0.01%) 송파구(-0.03%) 등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셋째주 이후 처음이다. 이들 강남 4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6월 첫째주 0.58~1.55%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이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종합대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매도·매수세 모두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주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 27평형 매매가는 7억~7억500만원으로 50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는 고덕주공의 대부분 평형이 한 주 새 500만~1000만원 내렸고,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13,17평형도 각각 500만~1000만원 하락했다. 특히 이들 주요 재건축 단지는 물론 일반아파트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지난주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아파트의 가격은 강남구(-0.03%) 강동구(-0.01%) 서초구(-0.02%) 모두 떨어졌다. 송파구의 경우 보합세(0%)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주(0.1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둔 불안한 시장상황의 영향으로 실제 거래가 부진한 만큼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