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률 50%이상 관리종목, 퇴출위기 모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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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률 50% 이상인 관리종목'의 퇴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관리종목은 올 상반기 결산보고서 제출일(8월16일)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지클럽 라이프코드 아이티 파워넷 아이티센네트웍스 아이필넷 이노메탈 인투스 파워넷 인츠커뮤니티 등 13개 기업이 2004년 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관리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오는 16일까지 반기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자본잠식률을 50% 아래로 떨어뜨려야 한다. 올 들어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반기 결산을 기준으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등 퇴출 요건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당업체 중 상당수 기업들이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자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퇴출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이지클럽은 오는 10일 납일 예정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총 177억원 중 운영자금 92억원을 차입금 상환 및 채무변제 등에 쓸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증자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워넷의 경우 채권금융기관의 부채를 자본금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결의한 상태다. 이 회사는 자본잠식 외에 회사정리절차 개시로 상장 폐지사유가 발생했다. 거래소는 이 회사의 상장폐지를 추진했으나,법원에서는 회사측이 제시한 '상장폐지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확정 판결 때까지 받아들인 상태다. 이노메탈도 자본잠식률 50% 규정에 걸려 있어 지난달 중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투자 유의가 요구된다"고 공시했다.
아이티넷은 이미 5월과 7월 두차례의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률을 30% 이하로 떨어뜨린 상태다. 그러나 여기에는 6월 손실 규모가 반영되지 않아 최종 감사 결과에 따라 퇴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려면 6월에 적자 규모가 30억원이 넘어야하는 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아이티도 자체 가결산 결과 자본잠식률이 여전히 4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티는 약 18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자본화할 경우 자본잠식률을 4%포인트가량 추가로 떨어뜨릴 수 있어 퇴출위험은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아이필넷 오토윈테크 라이프코드 등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퇴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먼저 해당 기업들이 자본잠식을 해소했는지 여부가 1차적인 퇴출 변수"라며 "감자 등을 통해 퇴출은 면하더라도 실적이 부실한 업체들은 여전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김진수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