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엠텍비젼에 대해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다. 엠텍비젼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5개월 만에 3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시가총액에서도 경쟁업체인 코아로직을 눌렀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의 오펜하이머펀드는 최근 엠텍비젼의 주식 61만9000주(지분 8.48%)를 사들였다고 신고했다. 오펜하이머펀드는 지난 5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 회사의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이성민 대표도 외국계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보유주식 27만9000주(3.83%)를 매각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달 동안 엠텍비젼의 주식 34만400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엠텍비젼의 외국인 지분은 한달 전 29%대에서 최근 34%대까지 치솟았다. 엠텍비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올 하반기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향후 성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엠텍비젼이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고 주력제품도 다양화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강오 연구원은 "하반기에 주력제품인 카메라 콘트롤프로세서(CCP) 외에도 카메라 시그널프로세서(CSP)와 멀티미디어프로세서(MMP)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처도 삼성전자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국내외 휴대폰 업체로 다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텍비젼 주가는 지난 5일 현재 3만100원으로 지난 3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3만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2198억원으로 경쟁업체인 코아로직(2107억원)을 눌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