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월마트에서 인재를 쇼핑했다.'


미국 언론들은 4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월마트 경영진 한 명을 많은 돈을 주고 스카우트한 것을 이런 타이틀로 보도했다.


주인공은 월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할인점 샘스클럽 회장인 캐빈 터너(40).그는 이날 3년째 공석 중인 MS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공식 선임됐다.


내달 8일 취임과 동시에 현재 케빈 존슨이 맡고 있는 MS의 영업과 마케팅도 맡게 된다.


MS로서는 올초 인터내셔널 페이퍼(IP)의 크리스 리델을 최고재무경영자(CFO)로 영입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비(非)기술업 전문가를 고위 경영진에 선임한 셈이다.


터너는 MS에서 보너스 등을 제외한 기본 연봉 57만달러(약 5억8000만원)와 함께 700만달러(약 71억3000만원)의 이적 보상금을 받는다.


MS의 COO 자리는 빌 게이츠 회장과 스티브 발머 CEO에 이은 서열 3위 위치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된 터너는 평소 MS에 대해 "세계에 공헌하는,세상을 바꾸는 매우 흥미 있는 회사"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85년 시간제 아르바이트 출납원으로 월마트에 입사,88년 내부감사 부문과 정보시스템 부문을 거쳐 업무 분석가와 부회장 정보최고책임자(CI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20년 가까이 근무하며 샘스클럽을 월마트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성장사업으로 키운 바 있다.


스티브 발머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월마트에서 줄곧 MS 제품과 기술을 구매해온 데다 세계적 수준의 CIO로서의 IT 지식 그리고 치열한 판매환경에서 보여준 터너의 능력은 MS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성 기자 h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