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발 어닝쇼크에 코스닥 '휘청' ‥ 올 실적전망치 대폭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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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주성엔지니어링발 어닝쇼크'에 휩싸이며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일 LG필립스LCD의 장비발주가 회사측 예상보다 지연된 데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75% 낮추는 등 실적 전망치를 당초보다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LCD 장비업체인 미래컴퍼니도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9%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및 LCD장비의 대표 종목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전망치 변경은 다른 반도체 장비주뿐 아니라 코스닥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4월18일 이후 가장 큰 1.7% 떨어지며 4일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에는 반도체 및 LCD장비주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던 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 정반대되는 것이어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3분기 회복론에 찬물
주성엔지니어링은 이날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이 당초 2237억원에서 1318억원으로 41.08% 줄어들 것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42억원에서 133억원으로 무려 75.46%,순이익은 426억원에서 112억원으로 73.70% 낮춰잡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상황에서 3분기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회사측의 발표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빠진 1만115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거래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인 616만주를 웃돌았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전망 하향 쇼크로 장비업체들도 동반 급락했다. 고집적 세정장비를 만드는 디엠에스가 8.50% 빠진 1만345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 미래컴퍼니 에이디피 탑엔지니어링 등이 6% 이상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의견을 잇따라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목표가를 1만80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내렸다. 현대증권도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한 계단 끌어내렸다.
◆실적전망 줄줄이 낮출 듯
주성엔지니어링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Ⅱ의 장비 발주가 당초업계 전망보다 늦춰진 4분기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비 제작 및 납품에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에는 매출 발생이 힘들어진다는 진단이다.
대우증권 박찬호 연구원은 "LCD 장비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우려된다"며 "단기적인 주가 조정 움직임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도 이날 공시를 통해 LCD 패널업체의 장비 발주 지연으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7.6% 감소한 604억원,영업이익은 49.3% 줄어든 148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수정치를 발표했다.
디엠에스의 경우 당초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Ⅰ에 이어 라인Ⅱ에서도 500억원 규모의 세정장비 공급이 예상됐지만,발주가 지연될 경우 올해 2000억원으로 잡은 매출 목표의 수정을 배제할 수 없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불거진 LCD 장비업체들의 실적 우려감으로 코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이 낮았다"며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 노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