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석수 3석의 초미니 정당이지만 원조 보수정당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자민련이 언론을 상대로 관심을 가져달라며 `읍소'작전에 나섰다. 연일 연정(聯政)이다, X파일 특검법 발의다 해서 여야 각 정당의 부산한 움직임이 언론의 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서도 유독 자민련의 `존재'만 사실상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3일 김학원(金學元) 대표 명의로 중앙언론사 사장단 앞으로 보낸 `협조 공문'을 통해 "자민련도 엄연히 원내에 진출한 5개 정당 중 하나인데도 당의 입장이나 당 인사의 동정 등이 언론 보도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는 군소정당 보호 및 육성이라는 차원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임무라는 차원에서도 바람직스럽지 않은 일"이라면서 "비록 초미니 정당이지만 원조 보수정당인 자민련의 목소리도 관심있게 다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자민련의 이 같은 절박한 호소는 존재감의 위기와 직결돼 있는 듯 보인다. 작년 총선과 올해 4.30 재.보선의 잇단 참패로 전국은 물론 텃밭이라 여겨왔던 충청권 지역에서조차 지지도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언론으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당한다면 당의 존립기반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인 셈이다. 이와함께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등 자민련 전.현직 인사들이 주축이 된 중부권 신당 세력들이 최근 정책연구소격인 `피플 퍼스트 아카데미(PFA)' 현판식을 갖고 창당을 위한 잰걸음에 나선 것도 자민련의 위기 의식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이날 언론의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이달 초순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전국을 돌며 현 정부의 각종 실정(失政)을 비판하고, 보수 세력의 결집을 촉구하는 등 당의 존재를 알리는 데 진력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