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등으로 인해 생긴 상처 부위에 자신의 살아있는 건강한 피부세포를 뿌려서 재생시키는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나온다. 원자력의학원 손영숙 박사는 화상이나 방사선 피폭을 당한 환자에게서 건강한 피부 세포를 떼내 배양시킨 후 상처 부위에 스프레이처럼 분사시켜 피부를 재생시키는 세포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모던티슈테크놀리지에 이전돼 2~3개월 내에 '오토셀'이라는 제품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이 세포 치료제는 환자로부터 떼낸 피부 조직에서 표피세포를 분리시킨 뒤 왕성한 분열을 일으키는 단계로까지 배양시킨 세포로,상처 부위에 직접 뿌려 진피와 표피를 동시에 재생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분화된 얇은 막 형태의 인공피부를 사용하는 기존 치료제보다 피부 재생률이 뛰어나고 생체 적응률도 높다고 손 박사팀은 설명했다. 특히 넓은 면적의 피부에 골고루 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 보호막 아래서 안전하게 표피층을 재생시키도록 하고 있어 기존 방식보다 훨씬 진보된 기능을 가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손 박사는 "이 치료제는 탁월한 피부 재생률을 가져 재활 성형치료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며 "간편한 시술과 높은 치료 효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세포를 포함한 인공피부는 1998년 미국에서 처음 시판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일본도 화상과 당뇨성 궤양 등으로 피부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연간 약 25만명으로 추정되며 이와 관련한 시장 규모는 4000억엔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