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열전(5)] 中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리옌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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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중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인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 신화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8월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구글의 뒤를 따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바이두 창업자 리옌훙(李彦宏) 회장(36)은 해귀파(海歸派·해외 유학 후 귀국한 인력)다.
베이징대에서 정보관리를 전공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다우존스와 인포시크 등 월가와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기술자로 경험을 쌓았다.
리 회장이 1999년 말 창업한 바이두는 이미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이면서 중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데다 증가 속도도 빨라 바이두의 인터넷 파워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올 1분기 매출만 해도 작년 동기의 2배가 넘는 3억달러를 웃돌았다.
중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은 지난해 바이두 지분 2.6%를 인수하기도 했다.
리 회장이 미국에서 유치한 200만달러의 벤처캐피털을 들고 베이징에서 창업할 당시 중국은 인터넷 거품이 극에 달하던 시점이었다.
화려한 빌딩에 입주하는 닷컴 기업이 러시를 이루던 그때 그는 3성급 호텔방 두 칸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오히려 내핍 경영을 했다.
"제품이 성숙하려면 3~4년은 걸린다"고 말하는 그는 "그 전에 너무 드러나면 불리하다"며 조용히 실력을 키웠다.
리 회장은 경쟁 자체보다는 시장의 성장 속도를 더 중시한다.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우선 한국과 일본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