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ㆍ인터넷 바다에‥ '풍 ~ 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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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에 다니는 김상수 과장(39)은 이번 휴가지를 부산 광안리 바닷가로 선택했다.
아내 그리고 아들 딸과 함께 탁 트인 수평선을 보면서 일상생활에 찌들린 몸과 마음을 씻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휴가기간동안 긴급한 업무를 봐야 할 일이 생겼다.
"김 과장! 휴가 중이지만 이번 계약 건은 좀 챙겨 줘."
상사가 부탁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휴가지로 향하는 길에 거래처로부터 온 e메일을 체크하고 급하게 답장도 보내줘야 한다.
게다가 최근 주식투자에서 짭잘한 재미를 본 터라 주식시세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김 과장은 그래서 무선랜이 장착된 센트리노 노트북을 갖고 가기로 했다.
KT의 네스팟, 하나로텔레콤의 하나포스윙,데이콤의 에어랜 등을 이용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문막 주암 유성 죽전 등 93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네스팟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드라마 마니아인 김 과장의 아내는 해수욕장에서 푸르른 바다를 보면서 주말연속극을 보고 싶어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바닷가에서도 위성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겸용 휴대폰을 통해 드라마'굳세어라 금순아'를 볼 작정이다.
"여보! 해수욕장에서도 위성DMB가 나올까?"
"웬만한 해수욕장에서는 다 나올 걸" 김 과장은 아내를 위해 위성DMB가 나오는 지역을 알아봤다.
위성DMB는 하늘에 떠 있는 위성에서 방송전파를 쏘니까 전국에 방송된다.
따라서 대부분 해수욕장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일부 난시청 또는 음영지역이 있지만 위성DMB업체 TU미디어에서 중계기(갭필러)를 설치해 해수욕장 파라솔 의자에 앉아 TV를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김과장의 아들은 해수욕에 관심이 없다.
게임에 푹 빠진 아들은 해수욕장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싶어한다.
마침 광안리 해수욕장엔 'KTF 지팡 도시락 이동체험관'이 설치돼 있었다.
아들은 체험관에서 게임 전용 휴대폰으로 게임을 즐기기 여념이 없다.
그러는 동안 김과장의 딸은 디지털카메라로 여기저기서 사진 찍기 바쁘다.
김과장의 가족처럼 노트북과 DMB폰 디지털카메라 등 IT기기와 함께 휴가를 즐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휴가지에서도 IT기기가 필수품이 된 것.가장 기본적인 것은 휴대폰이다.
휴대폰을 통해 길 안내를 받고 주식시세를 살펴보기도 한다.
특히 올 여름 휴가지에선 위성DMB를 보는 피서객도 많아질 전망이다.
위성DMB 서비스업체인 TU미디어가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에서도 드라마 스포츠 영화 뉴스 등 위성DMB를 끊임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곳곳에 중계기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이다.
휴대폰이 고장났을 때 그 자리에서 고쳐주는 서비스도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경포대 낙산 대천 부산송정 등 전국 4개 해수욕장에서 '레인보우 휴대폰 애프터서비스 카페'를 운영한다.
KTF는 이달 중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모바일 게임 '지팡'과 유무선 연동 음악서비스 '도시락'을 체험공간을 운영한다.
오는 5일에는 신혜성 지누션 김장훈 등 유명가수가 출연하는 부산 바다축제 도시락콘서트도 곁들인다.
LG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수영장입장료 할인 썸머페스티벌'을 연다.
전 고객을 대상으로 수영장 입장료를 50% 할인해 준다.
행사가 열리는 수영장은 서울 교육문화회관,타워호텔,롯데월드 스위밍풀,설악워터피아,부곡하와이,패밀리랜드,아산 스파비스 등 7개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