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 협상 가능성은 계속 제기됐지만 결국 보름이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업 장기화로 아시아나측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이 최종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기자, 아시아나 노사협상이 또 결렬됐다면서요? (기자-1) 오늘로 16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오랜 시간에 걸쳐 협상을 벌였던 노사는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사가 제시한 13개 핵심항목을 중심으로 협상에 들어갔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최종 수정안을 제시하고 교섭단을 철수시켰는데요, 비행과 노조활동을 병행하는 조종사를 5명으로 증원할 것, 연간 총 비행시간 40시간 축소 등 노조측 의견 일부를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노조측은 "기존 안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불만을 표하며, "오늘 오후나 내일쯤 의견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2) 노조측이 사측 수정안을 어느정도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본격적인 휴가철에 들어서 파업이 지속된다면 불편을 겪는 승객들이 더욱 많아질텐데, 국제선 결항은 오히려 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2) 사흘째 국제선이 10편 넘게 결항되고 있는 가운데 8월 들어서는 국제선 결항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늘 예정된 비행기 116편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 중국, 미주노선 등에서 11편이 결항되고, 국내선 92편, 화물노선도 8편 모두 운행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계속된 국제선 운항 차질로 회사측은 아예 운항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S-8월 국제선 결항 본격화) 8월 한달간 미국 뉴욕과 LA 등 인기노선을 감편하고, 시드니와 중국 구이린, 충칭 등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는 등 모두 11개 노선 262편을 결항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무엇보다 8월은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이 많고 1년 중 항공요금이 가장 비싼 성수기여서, 아시아나 항공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전망입니다. (앵커-3) 성수기에 결항이 늘어난다면 손실규모가 더욱 커질 것 같은데요. 현재 파업으로 인한 손실규모는 어느정도입니까? (기자-3)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진 파업으로 31일까지 여객 27만명, 화물 2만3천톤의 운송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CG-아시아나항공 파업손실) 아시아나항공은 보름간 약 110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CG-아시아나항공 파업손실)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계속될 경우 여객 약 45만명, 화물 3만8천톤의 운송 차질이 빚어져 피해액이 201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아시아나 항공 뿐 아니라 여행과 화물업계 등 관련업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31일까지 집계된 관련업계 피해액은 약 770억원으로, 화물량이 늘어나는 이달 중순부터는 화물기 결항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4) 장기간에 걸친 파업으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승객과 화물업계 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에도 타격이 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4) 운송, 관광 관련 단체들은 조종사 노조 파업이 자신들의 사업장과 지역경제, 국민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제주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회구성원의 지지와 협력이 없으면 노조가 추구하는 대의와 명분은 정당성을 잃는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고통받는 휴가객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안전운항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업장기화로 각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의 최종수정안을 노조가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채주연기자 yj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