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베이징 6자회담] "공동문건 정리 덜 됐고 간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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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북핵 6자회담 엿새째이자 첫 휴일인 31일 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은 오전 10시부터 무려 4시간40분에 걸쳐 중국측 공동 문건 초안을 놓고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다.
회담 관계자는 회의 직후 "아직 정리가 덜 됐으며 (북·미 간에) 간극이 있다"고 말해 아직 북핵 폐기의 범위와 대상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공동문건 작성 어디까지 왔나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검토 과정은 합의문 글자 하나하나에 대해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측 초안에 대해 각국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며 "아직도 간격이 큰 부분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여행을 예로 들며 "지금은 국도를 거쳐 도심 입구까지 와 있는 단계"라며 "도심에서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신호등도 거쳐야 하고 교통체증으로 차가 막힐 수도 있다"고 비유했다.
이견을 좁히는 데는 도달했지만 이를 타결짓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송 차관보는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전제하고 "참가국 전체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향해 단단한 틀을 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고 이를 위해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2년 한반도 비핵화선언이 준거점
북·미 간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의 내용과 관련,중국이 제안한 공동문건에는 1992년 체결한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의 유효성을 재확인하는 문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각국 대표들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 표시로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을 재확인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미국측은 이 공동선언에 "남과 북은 핵 재처리시설과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대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