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가 관리하는 57개 공공기금의 손실액이 2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31일 공개한 '2004회계연도(2004년 7월1일~2005년 6월30일) 결산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결산검사 대상인 57개 공공기금의 당기순손실은 총 21조7477억원으로 전 회계연도(5조9457억원)에 비해 265.8% 늘어났다. 이처럼 손실액이 급증한 것은 환율 하락으로 외화자산에서 막대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외화자산이 많은 외국환평형기금은 2003회계연도 손실액(5219억원)보다 1858.3% 늘어난 10조22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체 기금 중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외국환평형기금 다음으로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1조4715억원 △신용보증기금 1조1460억원 △기술신용보증기금 1조1437억원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3853억원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3716억원 등의 순으로 손실액이 컸다. 57개 기금의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480조3816억원과 383조9944억원이었다. 2004회계연도에 적발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부당·위법행위 건수는 총 1207건으로 2003회계연도(2390건)보다 49.5% 줄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