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디지털족'이 갖춰야 할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트북PC.여름 휴가철을 맞아 훌쩍 여행을 떠나더라도 무선랜 기능을 지닌 성능 좋은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든든하다.


혹시 밀린 일이 있거나 돌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원격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노트북은 문서 작업뿐 아니라 선명한 화질로 영화를 보고,TV를 시청하고,3차원(3D)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멀티미디어 기능이 출중해 엔터테인먼트 도구로도 쓰임새가 제법이다.


'토종' 노트북 브랜드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센스'와 'X노트'라는 브랜드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의 15인치 노트북(모델명 센스 NT-X20/W170)과 LG의 14인치 와이드 노트북(X노트 LW40-P3LK)은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주력 모델.이들 제품은 CPU 1.73GHz,메모리 512메가바이트,하드디스크 용량 80기가바이트로 같고 모니터 크기는 '센스' 15인치,'X노트' 14인치(와이드)로 약간 차이가 난다.


무게는 '센스'가 2.38㎏으로 'X노트'보다 80g 가벼우며 그 외 사양은 큰 차이가 없다.


이들 제품에 대한 전문가 집단과 네티즌의 평가는 흥미롭게도 엇갈렸다.


네티즌은 압도적으로 삼성의 손을 들어준 데 반해 전문가들은 LG에 높은 점수를 준 것.


6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보면 LG가 5개 항목 중 '2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삼성을 눌렀다.


먼저 '성능'과 '안정성'에선 두 모델이 동점을 받았다.


이관헌 차장은 "두 모델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낮은 소음과 발열,강력한 3D 그래픽 등으로 성능이나 안정성 면에서 데스크톱PC에 비해서도 크게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 항목에선 LG가 나은 평가를 받았다.


김유식 사장은 "LG 노트북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상판 로고의 배치가 적절하다"며 "삼성 노트북은 별 특징이 없다"고 지적했다.


'휴대성'에선 아무래도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삼성 제품을 선호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김정민 사장은 "삼성 제품은 15인치 노트북으로는 이상적인 무게(2.38kg)를 가졌다"며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수신 기능이 있는 LG 제품(2.46kg)은 화면 크기는 작지만 무게가 약간 더 나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가격 합리성'에서는 LG가 삼성을 약간 앞섰다.


선용훈 바이어는 "삼성 제품은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인 '소노마' 기반의 노트북이긴 하지만 가격 부담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건범 바이어도 "삼성 노트북은 휴대성과 화면 크기에서 양호하지만 가격경쟁력은 LG에 비해 다소 뒤진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대다수(69%)가 삼성 '센스'의 편을 들었다.


아이디 '촌살장애'는 "삼성 제품은 화면이 큰데 무게가 적게 나가 휴대성까지 좋다"고 말했고 아이디 'pihano'는 "두 제품 다 써봤는데 LG제품은 발열이 더 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평했다.


LG 제품을 선호하는 네티즌들은 주로 "LG가 IBM과 오래 제휴해 '싱크패드'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경험이 쌓였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고성연·차기현 기자 amazingk@hankyung.com


◆평가해 주신 분들:김유식 노트북인사이드(온라인 노트북 동호회 겸 정보사이트) 사장,김정민 노트기어(노트북 전문 웹진) 사장,이관헌 다나와(가격 비교사이트) 차장,김건범 롯데마트 정보통신MD,선용훈 하이마트 정보기기팀 바이어,송인석 현대백화점 가전담당 바이어,한경-엠파스 와글와글랭킹 참여 네티즌 133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