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를 11명이나 배출해 냈고 지금도 6000여명의 연구원들이 하루 평균 두 건 이상 특허를 출원한다는 '특허공장'. 바로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벨 연구소다. 최근 이 연구소의 소장으로 임명된 사람은 다름아닌 한국인 김종훈씨다. 30년 전 허름한 달동네에서 신문을 배달했던 한 가난한 소년이 세계적인 연구소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성공담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SBS 스페셜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 천재들'(31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김 소장을 비롯 '아이리버' MP3,'애니콜' 휴대폰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영화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인체의 분자구조까지 볼 수 있는 영상기기 PET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떠오른 조장희 박사 등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인물들의 삶을 조명한다. 많은 영화인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것처럼 박찬욱 감독의 성공 비결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그의 서재. 엄청난 양의 독서와 공부가 오늘날 그를 만들었다. 가천의대 뇌과학 연구소 건설현장에서 만난 조장희 박사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70대 노인이었지만 그의 연구열정은 어떤 젊은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PET와 MRI를 병합하는 연구가 진행되는 이 곳에서 그는 지금도 치매와 중풍,파킨슨씨병,정신 분열증 등 각종 뇌 질환을 조기 치료할 수 있는 연구에 여념이 없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