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옛 안전기획부의 도청 테이프 보도로 1997년
기아차 사태의 `삼성 음모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당시 기아차 침몰의 원인이 삼성 에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자 삼성측이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다.
삼성은 이른바 `X파일' 문제를 계기로 1997년 기아차 몰락의 원인이 삼성에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이 최근 보도한 것과 관련, 28일 당시 기아차 침몰 배경을 다뤘던 기사들을 발췌해 기자들에게 자료로 제공하면서 사실과 다르게 잘못된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기아차 부도 원인이 당시 부도덕한 전문경영인이 구속되는 등 부실경영에 있었음이 드러났는데도 일부 언론이 최근 불법 녹취록을 근거로 그 원인이 삼성에 있었던 것처럼 무책임한 보도를 일삼고 있다"면서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법적 대응 등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몰락의 삼성 음모론은 삼성이 기아차 인수를 위해 기아차 흔들기에 나섰고 삼성 계열 금융사들이 5천억원 가량의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다른 금융사들까지 자금을 회수, 결국 기아를 부도위기로 몰고 갔다는 것이다.
음모론에 대해 삼성측은 당시 금융 계열사가 기아차에 대출해 준 총액이 1천860억원에 불과했고, 법정관리 신청 전에 오히려 채권 100억원 어치를 매입해 줬는데도 5천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회수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아차 경영실패의 책임을 삼성에 전가시키려는 주장들이 이번 X파일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어 억울하다"며 "당시 기아차 사태의 배경이 제대로 이해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