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3:31
수정2006.04.09 17:13
런던 7.7 테러범들이 만든 치명적인 살상무기인 못 폭탄(nail bomb)을 찍은 사진이 미국 ABC 뉴스를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고 더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못 폭탄은 7.7 자살폭탄 테러범 중 한 명인 세흐자드 탄위르(22)가 빌린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발견된 폭발물 중 일부이다.
못 폭탄을 찍은 X레이 영상은 선명하지 않고, 윤곽이 흐릿하지만, 소름끼치는 살상무기임에는 틀림없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못 폭탄은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 병에 폭탄을 집어넣은 형태. 내부에는 전기장치로 이어지는 선과 연결된 즉석 기폭장치가 있고, 병 표면에는 압정처럼 생긴 못이 촘촘히 박힌 채 밖을 향하고 있다.
병 밖으로 뾰족한 못을 촘촘히 박아 놓은 것은 폭탄제조범의 머리에서 나온 기괴한 아이디어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 못 폭탄 사진을 본 런던의 테러 컨설턴트인 봅 에어즈는 "폭탄이 터질 때 못은 사람의 신체 조직을 찢어 즉사시킬 수 있다"며 이 폭탄은 분명 사람을 죽이기 위한 용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제의 렌트 차 트렁크 안에서는 팬케이크처럼 포장된 수제 고성능 폭약도 발견됐다.
ABC 방송은 차 속 트렁크에서 12개의 폭탄과 4개의 기폭장치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폭탄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꺼려 이를 유출하지 않으려 했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 수사를 하는 와중에 이 사진이 미국 언론에 유출됐다고 더 타임스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