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독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가난한 국가들에 '돈다발'을 흔들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 두 나라는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빈국들을 상대로 대규모 원조와 투자를 약속하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를 얻으려는 자국을 지지해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2개월 전 아프가니스탄의 외무장관을 도쿄로 초청,상임이사국 진출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원조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독일도 카자흐스탄에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요구했다. 블룸버그는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60년간 유엔의 주변부에 머물러온 일본과 독일이 163억달러에 달하는 국제 원조자금을 내세워 가난한 국가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유엔 안팎에선 일본과 독일이 돈으로 상임이사국 자리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양국은 원조와 투자는 상임이사국 진출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들은 다만 60년간 상임이사국에 변화가 없었다며 이제는 유엔이 세계 2위(일본)와 3위(독일) 경제대국의 지위를 인정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