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간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잇따라 그룹 외부 인사들에게 최근의 심경을 밝혔다.


박용성 회장은 지난 25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임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나는 당당하고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들과 전국의 지방상공회의소,회원사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한상의 임원들에게 "검찰이 수사를 하면 명명백백히 밝혀질테니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말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용오 전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격으로 26일 두산베어스가 춘천CC에서 주관한 프로야구 구단주 및 사장단 골프모임에 참석했다.


박 전 회장은 골프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최근 두산 사태를 언급하면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박 전 회장이 '한 형제로서 개인적으로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모든 진실은 나중에 다 밝혀질 것'이라고 짧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홍열·유창재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