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캣본드'로 불리는 재난채권(catastrophe bond)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재보험사들이 대형 자연 재해로 손실을 보는 경우에 대비해 발행하는 소위 '캣본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캣본드'는 발행 후 일정 기간 아무런 대형 재난이 발생하지 않으면 발행자인 재보험사가 투자자들에게 이자는 물론 추가적인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채권이다. 그러나 자연 재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으로 재보험사가 사전에 정한 규모 이상의 손실을 보면 채권발행액 중 일정 부분을 피해 보상에 충당,투자자들은 원금의 일부를 까먹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손실을 볼 수도 있지만 대형 자연재난만 없으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재보험사 입장에서도 대형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자연 재해가 발생할 경우 손실의 상당 부분을 채권발행액으로 충당할 수 있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 같은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캣본드' 발행액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 97년 이전까지 모두 10억달러를 약간 넘던 발행액은 2000년 말 23억달러에 달했고 2003년 5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60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