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 오너 챈들러 형제 총재산 2조8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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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분 14.82%를 인수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2년여 만에 지분 전량을 매각,8000억원대의 차익을 거둔 소버린자산운용의 실질적 오너 챈들러 형제가 뉴질랜드 최고 갑부의 자리에 올랐다.
뉴질랜드 경제전문 주간지 내셔널 비즈니스 리뷰 최신호에 따르면 리처드 챈들러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의 재산 총액은 40억뉴질랜드달러(약 27억달러)이다.
지금까지 뉴질랜드 부자 1위 자리를 지켜온 토드 가족(23억뉴질랜드달러)과 그레이엄 하트(20억뉴질랜드달러) 재산의 두 배 정도다.
토드가는 석유·가스부문 투자로 20년 동안 재산총액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주간지가 해마다 발표하는 뉴질랜드 부자 명단에 지금까지 이들 형제의 이름이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챈들러 형제가 러시아 브라질 일본 한국 등의 기업에 투자하고 해당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해 주가를 올린 후 대규모 차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형인 리처드 챈들러가 1982년 오클랜드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를 받을 때 쓴 학위 논문의 주제였다.
또 이들은 지금까지 인터뷰나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등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40대인 이들 형제는 각각 뉴질랜드 해밀턴에 있는 세인트 폴 고등학교와 오클랜드그래머 스쿨,오클랜드 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둘 다 회계사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해밀턴에서 부모와 함께 살 때 호숫가에 자리잡은 궁전 같은 집에서 살았으며 어머니 마리아는 고급 상품들만을 취급하는 '챈들러하우스'라는 백화점을 열기도 했다.
이 백화점은 최고급 가정용품을 파는 곳으로 유명했으나 문을 연 지 10년 만인 지난 85년 문을 닫았다.
양봉업자였던 아버지 봅은 해밀턴에서 소매점과 부동산 및 제조업체를 운영,막대한 재산을 모았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