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 스토리] '출연료 1100만원' 원숭이 광고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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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20년을 넘긴 장수상품이다.
하지만 히트브랜드 '명함'을 내밀기엔 2%가 부족했던게 사실.
빙그레가 김래원을 메인 모델로 원숭이와 어린아이를 등장시킨 독특한 광고를 내보낸 것은 불황으로 음료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던 지난해 4월이다.
바나나 우유 새 광고는 김래원이 벤치에 앉아 바나나우유를 마시려는 순간 처량하게 쳐다보는 어린이와 원숭이를 외면하지 못하고 우유를 건넨다는 단순한 컨셉트로 제작됐다.
가수 김창완이 부르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마세요…"란 광고 배경음악(BGM)도 어린이, 원숭이의 표정과 어울려 압권을 이룬다.
원숭이를 등장시킨 것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동물이기 때문.
하지만 원숭이가 원하는 수준의 연기를 하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조련사가 무려 보름동안 훈련을 시켰습니다.
몇 번이나 실패해 촬영을 다시한 한 것은 물론이고요."
광고 제작을 맡은 화이트는 고생한 원숭이를 위해 주인에게 출연료로 1100만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광고는 시장에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매출 급신장으로 이어졌다.
10%대에 머물던 가공우유 시장점유율이 9월에는 34%까지 솟구친 것.
광고회사 화이트의 관계자는 "맛을 강조하는 기존 음료광고와 컨셉트를 달리해 어린이와 원숭이를 등장시킴으로써 소비자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파고든게 시장에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