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이홀딩스는 휴대폰용 마이크로폰(ECM) 세계 1위 기업인 비에스이(비상장사)의 지분 100%를 완전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은 회사나 마찬가지다. 디지털 콘텐츠 저작솔루션 업체인 디지탈캠프를 인수,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했으며 지난 3월 지금의 상호로 바꿨다. ◆휴대폰 마이크로폰 1위 굳힌다 비에스이의 주력제품인 ECM은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음향부품이다. 비에스이는 이 제품을 삼성전자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는 물론 모토로라와 노키아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ECM시장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은 85%,세계시장 점유율은 34%에 이른다. 올해는 경쟁업체인 일본의 호시덴과 마쓰시다가 주로 공급하고 있는 노키아에 대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노키아 휴대폰의 10%에 비에스이의 ECM이 채택됐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무려 40%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도 40%로 확고한 1위를 지키게 된다. 비에스이는 올해 10월쯤 중국 톈진에 마이크로폰 제조공장(생산능력 월 3000만대)을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국내 생산량은 10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들고,4000만대를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25~30%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합 휴대폰부품 업체로 도약 휴대폰용 평판(Flat Panel) 스피커와 LED(발광다이오드)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평판 스피커는 기존 원추형 스피커에 비해 부피가 작고 LCD 모듈과 함께 조립되기 때문에 휴대폰은 작게,디스플레이는 크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비에스이는 평판 스피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원리미티드(One Limited)와 제휴를 맺어 제품을 개발했으며,현재 주요 휴대폰 업체에 시제품을 공급한 상태다. 올해 말쯤 평판 스피커를 장착한 휴대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상위 20%의 고급기종에 평판 스피커가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에스이는 또 자회사인 비에스엘과 이츠웰 등을 통해 내년부터 LED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비에스엘은 이미 올해 초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측은 자회사인 비에스이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640억원,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지우 부사장은 "비에스이는 세계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벤더(공급업체)로 등록돼 있어 다른 부품을 공급하는 데도 용이하다"며 "종합 휴대폰 부품 업체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는 없나 전문가들은 비에스이가 마이크로폰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전 연구소장 등과 관련된 송사도 해결돼 법적 부담도 덜었다. 다만 비에스이홀딩스와 비에스이의 합병이 세금문제 등으로 당분간 어려워 비에스이에 대한 가치가 지분법 평가익 상태로만 반영된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회 상장 과정에서 생긴 영업권 상각액 500억원도 부담이다. 올해 일시 상각할 경우 회사 전체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장부상 손실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