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을 위한 기능식품으로 글루코사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400억원대였던 국내 글루코사민 시장은 올해 1000억원대를 바라볼 정도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고통받는 질병 가운데 하나인 관절염의 치료에 글로코사민이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32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43.1%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노인뿐만 아니라 관절염을 예방하려는 중년층도 글루코사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절염에 소염·진통효과=글루코사민은 아미노산과 당의 결합물인 아미노당의 하나로 관절의 연골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다. 사람의 몸은 글루코사민을 스스로 만들어내지만 노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생성능력이 떨어진다. 이 경우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성분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이런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이 글루코사민 건강기능식품이다. 글루코사민은 일반적으로 게껍질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분리·정제해 제조된다. 이렇게 얻어진 글루코사민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흡수된 후 수분과 결합해 건강한 연골을 만들어주는 프로테오글리칸을 생성한다. 또 연골세포를 자극해 다른 연골 구성 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한다. 글루코사민은 관절염에 대해 소염진통 효과를 내며 일반 소염진통제보다 그 효과가 오래간다. 또 위장장애도 소염진통제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콘드로이친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이 더 효과 있어=글루코사민 제품 가운데는 '글루코사민 100% 성분'을 강조하는 제품이 많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은 단일 성분보다는 콘드로이친과 녹색입홍합분말 등이 섞여 있어야 보다 뛰어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콘드로이친은 글루코사민과 같은 연골성분이어서 관절 및 연골기능 재생에 도움을 주고 홍합분말은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 연골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의대의 제이슨 테오도사스키오 교수는 저서 '관절염치료법'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을 함께 복용할 때 연골 세포 파괴 효소가 억제되고 관절 주변의 섬유질 등이 활성화된다고 강조했다. 글루코사민은 소 무릎 연골을 넣고 끓인 도가니탕 등 음식에도 들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천연 글루코사민은 체내 흡수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글루코사민은 연골 자체가 거의 없는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관절염에 걸리기 전이나 질환이 진행된 초·중반 시기에 먹어야 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도움말= 문영완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